[사진=리얼투데이]
집은 꼭 사야 할까요? 빌려 쓰면 안 되는 걸까요? 내 집 마련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문제입니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말을 요즘 참 많이 하는데요.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막상 실천을 하자니 신경 쓰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집을 사지 않으면 나중에 집값이 올라 후회하지 않을까 불안하고, 세입자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 집주인에게 나중에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부동산 트렌드가 조금씩 변화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자동차, 가전 등을 렌트해서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부동산시장에서도 에어비앤비, 공유오피스 등 ’빌려 쓰는’ 것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다만 ‘집’은 워낙 고가이기도 한데다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까지는 ‘사는 것’에 무게 중심이 기울어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집값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유’한 집보다 더 좋은 ‘임대’에 살고 있다면 다른 사람이 무시할 수 있을까요? 자금력이 탄탄한 임대관리전문회사나 건설사와의 계약이라 집주인으로부터 돈을 돌려받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요?
최근 들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춘 민간임대들의 공급이 늘고 있는 것은 ‘집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 수요’와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내 소유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 목돈을 들이지 않아도 살기 좋은 집을 꿈꾸는 잠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거죠.
물론 처음에는 임대관리전문회사와 건설사들도 ‘분양’이 아닌 ‘임대’에는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기업형 임대주택(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주거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점차 활성화가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브랜드를 입힌 임대주택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코오롱하우스비전 ‘커먼라이프’,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 ’롯데자산개발 ‘어바니엘’, 신영 ‘지웰홈스’ 등이 그 예입니다.
제공되는 주거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공급한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에는 반려 동물을 위한 샤워실과 테라스, 캣타워 등이 설치됐습니다. 입주자에게는 침구류 제공 및 월 1회 침구세탁, 월 1회 세대청소, 토요일 조식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 동대문’에는 대형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트렁크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탁 대행 서비스가 제공되고 회의룸, 코인세탁실 등이 설치돼 있고요.